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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형제 아빠의 육아일기

세 아들 이야기(1) - 친밀감 높이기

 

큰 아들이 태어나고 D+1208일

둘째 아들이 태어나고 D+756일

셋째 아들이 태어나고 D+165일

 

 

 

요즘 젊은 아빠들 중 다수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는 얘기를 쉽게 접할 수 있죠.

 

나도 그 젊은 아빠들 중 하나가 되기 위해 퇴근 후에, 주말에, 휴일에 아이들과 뭔가 항상 함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퇴근하면 트렘폴린이 있는 키즈카페에 애들 데려가서 마감시간까지 놀다 오기도 하고,

(심지어 저녁도 못먹고ㅠㅠ)

평일에 헬로 카봇이나 뽀로로 뮤지컬을 보러 가기도 하지요.

(평일에 가야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하기 좋아요ㅎㅎ 대신 연차의 90% 이상을 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쓰게 된다는건 함정... 아빠도 가끔 온전히 쉬고 싶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사람인지라,

유독 감정 소모가 많은 날이나, 체력적으로 고단한 날에는 혼자 가만히 앉아서 쉬고 싶기도 합니다.

이런 날에는 아이들과 소극적으로 놀아주게 되고

그럼 또 아이들이 귀신같이 엄마하고만 놀려고 하네요.

 

솔직한 심정으로 아이들이 엄마에게 붙어있으면 잠시동안은 편한게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퇴근하고 아이들이 품에 달려와 안기지 않으면 그나마도 힘이 솟아나질 않으므로ㅠㅠ

아이들과 친밀감을 높이려던 여러 시도들 중에 가장 효과좋은 방법을 소개합니다.

 

 

 

 

아주 단기간에 아이들과의 친밀감을 높이는데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바로 함께 욕조에 들어가 물놀이하는 겁니다.

별거 아니죠? ㅎㅎ

 

 

좀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냥 물놀이는 아니고.... 

물총놀이도 해보고, 물놀이용 장난감으로도 놀아보고, 소꿉놀이도 해보는 등 여러 방법으로 놀아보았는데, 그 중에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랍니다.

바로 바디워시로 비눗방울 만들어서 아이들 손에 올려주는 것인데요.

아이들 손에 올려주는게 포인트입니다.

 

 

제 손에서 비눗방울이 만들어질 때, 아이들은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제 손만 바라봅니다.

아주 고요~~~한 상태가 되지요.

그리고 그 비눗방울이 아이들 손으로 옮겨질 때, 아이들과 저의 온 신경은 맞닿는 손으로 모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공통의 생각만을 가지게 되더군요.

'제발 터지지 말아라'

(바디워시 거품으로 만든 비누방울이기 때문에 날아가지 않고, 쉽게 터집니다.)

 

 

그 순간만큼은 아이들과 저는 단 하나의 촉감을 공유하고, 단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는 셈이지요.

 

 

이상, 제가 간혹 아이들과 친밀감 회복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아주아주 작은 단점이라면....

물놀이하고 나오면 저한테서 아예 떨어지질 않습니다.

아주 그냥 찰떡이 되버려요.

팔에 붙어있고, 다리 부둥켜안고 있고, 배 위에 올라와 엎어져있고, 옆에서 같이 잔다고 하고...